지도 출처: Google Earth

지난 2021년 8월 15일,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을 장악한 지 1년이 넘었습니다. 디스플레이스드 21호에서는 늘어나는 아프가니스탄 난민에 대한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의 다양한 반응에 대해서 간단히 소개했는데요.🧐 인근의 다른 아시아 국가로 떠난 아프간 난민들은 각 정부의 제한적인 정책이나 제재 때문에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고 해요. 앞으로 두 편에 걸쳐서 아시아 주요 국가에서 머물고 있는 아프간 난민의 최근 상황을 톺아보고자 합니다. 🔎 

  서아시아부터 알아볼까요❓

✅ 이란: 아프가니스탄과 900km에 달하는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이란은 탈레반을 공식 정부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오래 전부터 아프간 난민을 받아들여 왔습니다. 유엔난민기구에 따르면, 이란에는 78만 명 가량의 아프간 난민이 등록되어 있으며, 약 210만 명의 아프간인이 미등록 상태로 체류 중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2021년 탈레반 집권 이후 50만에서 100만 명의 새로운 난민이 피신했는데요. 그러나 이란의 경제 상황이 악화되면서 아프간 난민 수용에 대한 반응이 부정적으로 변했고, 지난 해 말부터 이어진 강제 송환은 올해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 튀르키예: 약 12만 명의 아프간 난민이 체류 중인 것으로 추정되는 튀르키예 또한 상황은 다르지 않습니다. 탈레반의 아프간 탈환 전에도 터키에는 반(anti)아프간 난민 정서가 만연했는데요. 지난 4월 이즈미르(Izmir) 변호사협회는 아프간 난민이 고문과 부당한 대우 때문에 ‘자발적 송환’ 서류에 서명할 위기로 몰리고 있다고 고발했어요. 튀르키예 정부는 최근 7개월 동안 4만 명의 미등록 아프간인을 아프가니스탄으로 추방하였습니다. 

✅ 아랍에미리트: 미국으로 가고자 하는 아프간 난민들의 임시 거처 역할을 하고 있는 아랍에미리트에서는 고위 관료와 국민들이 처한 정반대의 상황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아랍에미리트의 고급 콘도나 호텔에서 머무는 정치인과 고위 인사들과 달리 제3국으로 가기 전 임시로 체류하기로 했던 5000명의 아프간 난민들은 미국의 비자 발급이 늦어짐에 따라 난민 캠프에서의 생활이 장기화되고 있습니다.

  남아시아는 어떨까요❓

⏺️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과 2400km에 달하는 국경을 접하고 있는 나라인 파키스탄은 이란과 마찬가지로 40년 이상 300만 명이 넘는 아프간 난민을 수용해왔습니다. 그동안 파키스탄은 양국의 경제 발전과 평화를 위해 아프가니스탄을 위한 물질적이고 교육적인 인도주의적 지원을 제공해왔는데요. 그러나 작년부터 아프간 난민을 향한 차별과 추방이 계속해서 보고되고 있어요. 2017년 초부터 2022년 1월 사이에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국경의 약 90% 정도에 설치된 울타리는 아프가니스탄 난민에 대한 현재 파키스탄의 정책을 드러내고 있죠. 최근 폭우 피해로 파키스탄 내 아프간 난민의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여요. 

⏺️ 인도: 탈레반의 아프간 장악 직후 인도에서는 모든 아프간인에 대해 종교와 상관 없이 전자 비자 신청과 여행증명서 발급을 통해 인도록 신속히 입국할 수 있데 하는 방안을 발표했었어요. 그 결과 2021년 9월까지 6만 여 명의 난민이 비자를 신청했는데 200명 정도의 비자만 허가되었어요. 또한 난민 지위에 관한 1951년 국제협약에 서명하지도, 국내법도 갖추고 있지 않은 인도의 상황은 임시적이고 일관성 없는 난민 체제를 강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어요. 

⏺️ 네팔: 인도를 통해 네팔로 넘어간 아프간 난민의 수도 적지 않습니다. 그런데 특별한 서류 없이 네팔-인도 국경을 통과할 수 있었던 이전과 달리 인도 국민이 네팔 국경을 통해 입국할 때 신분증을 발급해야 하는 시스템을 도입되는 등 네팔의 국경 보완이 강화되었어요. 

다음 호에서는 중앙아시아, 동아시아 등 다른 지역의 아시아 국가들 내 아프간 난민의 상황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디스플레이스드📰 16호에서 탈레반을 피해 한국에 온 ‘아프가니스탄 난민’들의 입국 소식을, 21호에서 이들에 대한 정부의 지원 및 비자 발급 소식을 전해드렸는데요. 지난해 8월 말, 한국 정부의  ‘미라클 작전’🛬을 통해 한국 정부의 아프간 재건사업에 참여했던 아프간인 및 그들의 가족 390여 명이 입국한 지, 어느덧 1년이 흘렀습니다.⌛️ 

이들에게는 ‘난민’ 대신 ‘특별기여자’라는 이름이 부여되었고, 거주(F-2) 비자 유형에 속하는 비자가 발급되었지요. 이들은 입국 직후부터 충북 진천과 전남 여수 등의 임시보호시설에서 5개월 간 직업 훈련 및 언어∙문화 교육📝을 받았어요. 올해 초부터는 지역 사회에 흩어져 본격적인 한국 생활📍을 시작했고, 주로 울산(40.4%)과 경기(34.3%), 인천(21.6%) 지역에 정착했어요. 이들의 국내 정착을 지원하기 위해 출범된 법무부 ‘정부 합동 지원단’의 활동이 10월 말까지로 예정되어 있는데요. 임시보호시설 퇴소 후 정부의 지원으로 거처는 마련했지만, 사실 이들의 한국 정착 생활에는 어려움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 

보도에 따르면 아프간 난민 중 상당수가 단순 제조업이나 생산직🛠에 취업했는데, 지난달 18일 기준 3명 중 1명꼴로 일을 그만둘 만큼 적응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어요. 직업이 있었던 이들 중 절반에 가까운 수가 본국에서는 병원🏥에서 의료진 등으로 일했고, 나머지도 대부분 한국 대사관이나 한국직업훈련원, 코이카 등에서 일하는 전문직이나 행정직 종사자였다고 해요. 본국에서의 경력을 살릴 수 기회를 발굴하고 연계하는 지원체계가 체계적으로 마련되어야 이들의 자립을 앞당길 수 있을 텐데요. 또, 청소년 자녀들은 학교에 입학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습니다. 지난 2월 울산의 초등학교 일부 학부모들이 특별기여자 자녀 입학 반대 시위를 벌였고, 각종 인력 부족 등의 문제까지 더해져 울산에 정착한 아이들의 입학이 2주 넘게 미뤄지는 일이 있었어요.🤔 국내 아프간 난민들의 한국 정착 상황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은 분들은 아래 기사를 읽어보세요!🔎

[아프간특별기여자 1년] ①"잃어버린 희망, 한국서 다시 찾았죠"

[아프간특별기여자 1년] ②"모국서 쌓은 경력 살릴 기회 줬으면"

[아프간특별기여자 1년] ③난민 6천명 시대…"체계적 지원 필요"

포도뮤지엄, 디스플레이스드 취재원 촬영

오늘날 우크라이나 전쟁, 팬데믹, 미중 전략 경쟁, 기후변화, 사이버 공격 등 갈등을 넘어 평화로 가는 길을 모색하는 공론의 장이 9월 14일부터 16일까지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고 해요. '갈등을 넘어 평화로: 공존과 협력'을 대주제로 열리는 제17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인데요.  

‘디스플레이스드’가 주목하는 세션을 소개합니다. 포럼 셋째 날 제주포럼 청년사무국/푸른동백팀이 개최하는 회의로 '난생처음: 난민과 국민, 공존과 협력의 시작'입니다. MAP의 활동가도 참가 중이에요. 

제주포럼의 모든 회의에 제주도민과 학생(대학원생 포함)은 무료로 참관이 가능해요. 또, 유튜브 채널에서 실시간 생중계로 볼 수 있다고 해요. 사이드 이벤트로 우크라이나 평화기원 사진전과 음악회가 있고,  제주국제컨벤션센터 근방에는 '그러나 우리가 사랑으로' 전시가 열리는 포도뮤지엄도 있으니 제주에 있는 분들은 고~고~!

💚제주포럼 유튜브 생중계 링크

한국어 https://youtu.be/lNc8RDtAylw
영어 https://youtu.be/M0Qb_sLO30k

난민인권센터에서 [성과 재생산권 X 난민인권]의 주제로 포럼을 진행합니다. 성적권리와 재생산정의를 위한 센터 셰어의 나영님께서 발표자로 참여하십니다. '성적 권리와 재생산정의'의 관점에서 난민인권을 돌아보고, 앞으로 진행될 보다 많은 대화를 위한 대화를 나누는 자리인데요. 대면과 비대면으로 모두 진행되니, 성적 권리, 재생산권, 이주/난민 인권에 관심을 갖고 계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통해 신청해주세요!

💚일시: 2022년 9월 15일(목) 7시

💚장소: 은평구사회적경제허브센터(서울 은평구 은평로 245 3층)

📢디스플레이스드 특별호 인터뷰에 참여해주실 구독자님을 모집합니다!📢

구독자 통계를 살펴보았던 이전의 특별호와는 다르게, 올해 하반기 발행 예정인 다섯 편의 특별호에서는 다양한 구독자님들의 인터뷰를 담아내고자 해요. 활동가, 예술가, 기자, 난민 당사자, 해외 거주자, 학생, 동료 시민분들 등등 디스플레이스드 구독자님이라면? 모두 환영합니다!

인터뷰에서는 5~8개 정도의 질문을 다룰 예정이고, 인터뷰 내용을 촬영하여 디스플레이스드에서 글과 영상의 형태로 펴낼 예정이에요. 디스플레이스드 구독 계기, 인상 깊은 기사 등등 흥미롭고 부담 없는 질문을 드릴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특별호 인터뷰 참여에 따른 소정의 사례비가 지급됩니다.

궁금하신 사항은 언제든지 담당 활동가(010-5132-7285)에게 편히 연락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