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호 국제 이슈에서 코로나19 속 일본의 외국인 차별에 대해 다루면서 ‘외국인보호소’를 언급했었는데요. 일본 외국인보호소에서 올해 3월 33세 스리랑카 여성이 쇠약해져 사망했다는 소식을 전합니다. 외국인보호소는 강제로 출국시킬 외국인을 임시 ‘보호’하는 곳인데요. '보호'는 인신의 구속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실제로 보호된 외국인은 신체의 자유가 제한된 '구금(detention)'상태에 놓여요. 이 때문에 외국인보호소는 '(immigration) detention center'로 더 많이 거론되죠. 스리랑카 여성은 구금 상태에서 극도의 스트레스와 건강 악화로 먹을 수도 걸을 수도 없게 되었는데, 지난 해 12월 출입국이 의료 서비스 접근을 허락하지 않자 일시적인 보호 해제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어요. 외국인보호소 내 의무실이 있지만 치료시설이 아니기 때문에 의료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는 출입국 공무원을 대동하여 외출을 해야 해요. 현재 이 사망사건을 조사 중이라고 하는데, 만약 코로나19 상황을 이유로 의료기관 방문을 위한 외출이 더욱 제재되었다면 심각한 인권침해를 초래한 것이 되겠네요. 일본 외국인 보호소의 열악한 보건 상태 및 응급의료상황에 대한 미흡한 대처는 일찍이 세상에 알려졌어요. 2014년 3월 카메론 남성의 사망사건을 다룬 일본 법정에 카메라 감시가 되는 독방 회복실에서 “I’m dying, I’m dying” 오랜 시간 고통스럽게 소리치다가 홀로 심폐정지로 사망하는 과정이 담긴 영상이 틀어져 모두를 경악하게 한 적 있지요. 이 영상은 사망 12시간 전 찍힌 것인데, 이 사람은 사망 후 6시간 뒤에야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