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의 “난민: 4m 높이 미-멕시코 장벽서 떨어지는 아이들”이라는 충격적인 영상을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최근 미국-멕시코 국경에는 부모를 미동반한 많은 아동들이 위험한 방법들을 통해 국경을 건너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 영상에 나온 국경으로 아이들을 떨어뜨리는 모습도, 그 위험한 방법 중 하나였습니다. 이처럼 부모나 보호자를 동반하지 않은 난민 아동들을 ‘미동반 아동(Unaccompanied child)’이라고 하고, 우리나라에서는 무연고 아동이라고도 부릅니다. 최근에 미국에는 이 미동반 난민 아동의 수가 급증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3월에는 미국-멕시코 국경에 미동반 아동이 가장 많이 도착했으며 4월에는 두 번째로 많은 수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발견된 미동반 아동은 난민 재정착 사무소에 연계되어 재정착 사무소가 지원하는 쉼터나 보호시설로 보내집니다. 아동이 그곳에 있는 머무는 동안 당국은 보호자 확인 과정, 이민심사 대기 기간 중 함께 지낼 수 있는 스폰서 결정을 한다고 해요. (기사 참고). 특히 많은 난민 아동이 주로 캘리포니아 주, 텍사스 주에 머물고 있는데요. 2014년부터 올해까지 구금 해제된 미동반 난민아동의 현황은 이 사이트에서 데이터로 보실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현재 가장 시급한 문제로 임시 거처의 서비스 강화와 인력 확충을 통한 여건 개선을  꼽았습니다. 참고로, 한국에는 미동반 난민 아동에 대한 별도의 보호 시스템은 부재한 실정입니다. 

난민을 환영해야 하는 이유, 인도주의적 관점으로는 정말 쉽게 이해하시는 분들이 많으실텐데요. 난민이 실제 국가경제에도 도움이 될까요? 이 문제에 대한 답을 주는 신간이 나왔습니다. <The Wealth of Refugees: How Displaced People Can Build Economies>라는 한국말로 번역하면 ‘난민의 부, 어떻게 난민들이 경제를 이룩할 수 있는가?’라는 책인데요. ‘난민의 경제학’이라고 명명하고 싶네요! 이 책은 옥스퍼드 대학교의 Alexander Betts 교수가 이끄는 ‘Refugee economies program’의 연구 결과물들을 엮은 것이라고 합니다. 

저자들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서 난민을 비롯한 이주민에 대한 혐오가 심각해지는 현 시점에서 어떻게 지속가능한 난민 정책이 가능할까를 고민했다는데요. 난민들이 자급자족할 수 있는 방안을 탐색하고, 난민들이 정착하게 되는 국가에 어떻게 긍정적인 경제적 기여를 할 수 있는지를 연구했다고 합니다. 요약하자면  아프리카의 난민캠프와 도시에 있는 난민들을 중심으로 난민들의 복지 향상, 난민과 사회 공동체 간의 사회적 결속력 증대, 나아가 이주의 필요성 감소에 효과적인 접근법을 탐색했다고 해요. 또한 난민에게는 역량, 재능, 열망 등이 있는 경우가 많은데 지금까지의 정책이 이들의 취약점에만 초점을 맞춤으로써 난민을 국가의 ‘경제적 부담’으로 만들었다고 지적해요. 장기적으로 난민들의 재능을 활용하는 것이 인도주의적 관점을 넘어, 우리 경제에 이익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죠.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싶은 분들은 저자의 연구결과 소개 영상을 참고해보세요 (English only)! 

프랑스 칼레의 난민캠프의 난민들의 이야기를 다룬 연극 '더 정글'(THE JUNGLE)이 지금 재공연중이라고 합니다. 이 작품은 2016년 실제로 칼레에서 영국으로 밀입국하려는 난민들의 이야기를 다루는데요. 극작가 Joe Murphy와 Joe Robertson가 실제로 난민 캠프에서 2년 동안 생활한 경험을 바탕으로 작업했다고 해요. 제42회 서울연극제 공식 참가작이기도 한 '더 정글'은 5월 22일부터 5월 29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무대에서 관람할 수 있다고 하네요. 연극의 등장인물은 9개국에서 온 다양한 인물들로, 난민캠프에서의 생활과 희망, 캠프 철거 과정, 난민들의 공존 이야기가 주제라고 합니다. 이 작품은 미국에서 공연되던 당시 난민에 대해 직접적이면서도 생생한 접근으로 영국과 미국 연극계에서 큰 화제가 되었다고도 합니다. 객석과 무대의 경계를 무너뜨린 이머시브 형태의 공연 (Immersive Theater)이라고 하는데, 난민 이슈를 가까이서 마주하고 싶으신 분들은 이번주에 즐겨보시는 것 어떨까요? (190석 객석만 개방하여 띄어 앉기 좌석제를 실시한다고 합니다!)